제조업 중심의 경남 창원에서 유일한 줄기세포 전문 연구기업인 티스템이 무막줄기세포(Non-Shell Stem) 기술을 이용한 동물치료제 개발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김영실 티스템 대표는 “무막줄기세포 기술을 이용한 동물의약품을 내년 2월 임상을 완료하고 품목허가를 받아 바로 시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비보험이고 국내뿐 아니라 해외 수요가 많아 부가가치가 아주 높다”고 말했다.
티스템이 개발한 무막줄기세포 기술은 온전한 줄기세포가 아니라 특수한 방법으로 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항원(抗原)이 붙어 있는 세포막을 제거한 기술이다. 내용물만 남긴 줄기세포 파쇄 추출물을 활용해 화장품, 샴푸 등 생활용품이나 의약 치료제 등 다방면에 활용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일반적으로 줄기세포의 재생이나 항염증과 관련해 우수한 기능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기존 줄기세포 치료제는 본인의 줄기세포로 본인만 치료를 받을 수 있고 보관 기관이 짧다는 단점이 있다”며 “이를 극복한 최초 기술”이라고 말했다.
무막줄기세포 기술은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불특정 다수에게 투약해도 거부 반응이 일어나지 않는다. 또 무막줄기세포 추출물은 동결 건조 상태로 완제품을 만들어 상온 보관이 가능하고, 분말 형태로도 개발돼 효능 손실 없이 장기간 보관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라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티스템은 김 대표가 2016년 설립했다. 김 대표는 부산대 의대를 졸업해 창원에서 30년간 성형외과 병원을 운영해왔다. 2007년 티아라줄기세포연구소를 세워 지난 10년간 본격적으로 줄기세포를 연구해왔다. 2012년 무막줄기세포 추출물에 대한 특허도 등록했다. 줄기세포연구소를 개소하고 티스템을 설립한 이후 현재까지 60억원을 투자받았다.
김 대표는 이 같은 무막줄기세포 기술 개발 성과로 지난 4월 제19회 장영실국제과학문화상 의학 부문 대상과 제5회 대한민국 국민브랜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티스템은 무막줄기세포를 활용한 샴푸, 헤어 에센스, 보디워시, 보디에센스를 이미 시장에 출시했다. 헤어 에센스와 보디 에센스는 이미 부산대에서 임상시험을 통해 탈모 치료 효과와 아토피 피부염에 대한 효과를 검증했다. 헤어라인 제품은 병원·약국 전용 제품과 일반 소비자 제품 등 4종이 출시됐다. 줄기세포배양액의 복합성장인자들이 두피와 모발에 영양성분을 공급해 건강한 두피와 머릿결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을 주는 제품들이다. 헤어 에센스와 헤어 샴푸에는 각각 줄기세포배양액이 5%, 1% 함유돼 있다.
보디라인 제품도 보습 작용과 항산화 효과가 탁월해 피부 건조로 인한 가려움을 해소하는 데 효과가 좋다. 보디 에센스와 보디워시는 각각 줄기세포배양액이 4%, 1% 함유됐다.
티스템은 이번에 개발하는 동물의약품이 출시되면 이를 바탕으로 2020년 코스닥 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티스템은 이후 중장기적으로 무막줄기세포가 사람에 게 적용되는 잇몸, 통증, 탈모, 치매 등 치료제 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다.
김 대표는 “무막줄기세포를 이용한 인체 치료제를 2023년까지 상용화하는 게 목표”라며 “인체 안전성이나 효능이 입증된 만큼 파급력이 매우 커 글로벌 바이오 의약 기업으로 거듭날 것”고 말했다.
출처: 매일경제 https://www.mk.co.kr/news/society/view/2018/10/667681/